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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벽돌해피푸드

oenu 2025. 4. 3. 12:30
벽돌해피푸드 한남점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38 ​

한강진역 3번 출구 (도보 15분 이내)
11:30 - 22: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벽돌해피푸드. 하지만 항상 갈 때마다 웨이팅이 무슨.. 30팀씩 있고 대기실에 사람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기다리지도 못해보고 항상 포기를 했었다.

하지만 한남동을 가게 되었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에 이날따라 한남동에 사람이 없어서 가보았더니.. 빈자리가 많길래 들어가 봤다. 하지만 역시 앞에 대기 8팀이었지만 평소 극악무도한 웨이팅에 비하면 사람이 없는 편이기도 했고 돌아다니기 너무 힘들어서 웨이팅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여기가 얼마나 맛있는진 모르겠지만 이곳은 나에게 벽돌해피푸드 = 웨이팅이라는 인식이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 처음 입장하면 식당이 아닌 대기실이 먼저 있다. 이 대기실을 지나야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클럽 대기보다도 빡세다. 두 개의 통로를 지나야 진정한 식당에 들어설 수 있다.)

대기실에는 에어컨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 그리고 다양한 장식들이 있다. 마오쩌둥 장식품도 있고 해피푸드 굿즈들도 장식되어 있다. 판매하는 거 같기도 한데 힘들어서 잘 보진 않았다. 그리고 커다란 거울도 있다. 포토존으로 쓰라고 넣었겠지..?;

먼저 이곳에 도착하면 왼쪽에 보이는 키오스크를 통해 순서를 지정받아야 한다. 한남동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 키오스크가 필수다. 번호와 인원수를 입력하고 하염없이 카카오톡을 기다리면 된다.

대기실에서 바로 저 문을 통과해서 식당으로 들어설 수 있다. 마치 저곳은 어떤 곳일까.. 설국열차의 마지막 칸 사람들의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날은 더워죽겠는데 약한 에어컨과 함께 웨이팅을 기다렸다.. 무려 40분 기다렸던 것 같다.

드디어 입점.. 인스타 맛집답게 감성이 죽이긴 한다. 화양연화 스타일의 매력적인 중국식 음식점이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노랫소리도 크지도 않고 분위기도 좋아서 사람들과 대화하기도 좋다.

왜 이렇게 웨이팅이 길까 하고서 식당 안을 하염없이 봤는데 사람들이 밥은 안 먹고 대화를 하거나 다 먹었는데도 계속 대화를 하길래 밥 안 먹고 뭐 하는 짓인가 했는데 아무래도 분위기도 좋다 보니 대화도 잘 나오고 그러는 거 같다. 편의점 진실의 의자와 같은 느낌이랄까.

메뉴판이 따로 있지는 않고 간편하게 주문 기계(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음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세요)를 통해 주문을 한다. 그래서 메뉴판을 찍지 못했다.

기계를 통해 주문을 하고 필요한 물품들도 따로 직원을 부르지 않아도 기계를 통해 물품을 요청하면 된다. 심지어 계산할 때는 더치페이 기능도 있어서 함께 간 사람들과 정말 편리하게 더치페이 해서 결제도 하였다. 참 좋은 기술이다.

화양연화 분위기가 물씬 나는 빨간색 소파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위에 걸린 그림 작품도 그러한 분위기를 물씬 풍겨준다. 여기가 홍콩인지 한국인지 인지가 안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소파에 앉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2사람도 앉는 걸 보면 인원수 상관없이 자리가 나면 해당 자리로 안내해 주나 보다.

식기류 역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홍콩식 식기류를 통해 해당 식당의 스타일이 더욱 살아난다. 홍콩 영화에서만 보던 빨간 젓가락이 재밌었다. 그리고 휴지에는 본인들의 브랜드 로고가 그려져있는데 그것 역시 재밌고 디테일하게 느껴졌다.

아이덴티티란 큰 게 아니다. 이런 작은 디테일이 스타일을 더욱 풍부하게 느껴지도록 한다.

그리고 기다리고 음식이 나왔다. 음식이 생각보다 빠르게 나왔다. 그리고 센스 있다고 느껴진 부분은 먼저 나온 음식을 주는 게 아니라 음식을 한꺼번에 전달해 줘서 좋았다. (이렇게 나오면 사진 찍기 좋거든요)

아마 이런 부분들도 분석해서 같이 주는 거겠지... 상당한 디테일에 놀랬다.

주문한 요리는 마라탕면(양고기·19,000원)과 사천식 돼지고기튀김(21,000원), 토마토 계란덮밥(12,000원)을 주문했다.

사실 비주얼이 그렇게 예쁜 편은 아니지만 식기류가 예뻐서 그런지 음식이 굉장히 화려해 보였다.

먼저 마라탕면.

마라탕면은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로 선택할 수 있으며 소고기와 양고기 선택 시 1,000원 추가된다. 위에는 들깨가루? 가 뿌려져있다. 많은 양의 들깨가루는 아니라 섞는다고 국물이 탁해지거나 하진 않는다.

중국 당면은 들어가 있지 않아 아쉬웠다. 건두부, 건두부면, 어묵, 고기, 버섯, 숙주 등이 들어간다. 고기 양이 많다거나 그러진 않는다. 살짝 짬뽕 같은 스타일이다. 면이 메인이고 나머지는 사이드로 양이 많거나 하진 않아서 기존 마라탕 생각하면 조금 아쉬울 것 같다.

토마토 계란덮밥 이 메뉴는 항상 무난하다. 그렇게 특별한 맛은 없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토달밥 그 자체였다.

근데 겉모양이 일밥 토달밥과는 달리 예뻤다. 플레이팅에 많이 신경 쓴 것 같다.

사천식 돼지고기 튀김.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사천식 돼지고기튀김을 먹으라고 하길래 주문해 보았다. 평소에 먹던 탕수육을 생각하면 안 된다. 돼지고기튀김은 돼지를 통째로 튀기나 보다 일단 굉장히 커다래서 가위로 작게 잘라서 먹어야 한다.

튀김 안에는 찹쌀과 큼직한 고기가 들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탕수육을 보고 부먹이다 찍먹이다 하는데 원래 탕수육은 부먹이다. 소스를 붓고 윅에 튀기기 때문에 부먹이여도 바싹바싹하다. 우리가 부먹 찍먹 논쟁을 하는 이유는.. 실력 없는 중국집 때문인 것이다.. (소신 발언)

소신 발언이 나와서 솔직하게 말하면 40분 동안 기다리고 먹을 만큼일까? 했을 때 의문이 들긴 한다. 그래 맛있다. 맛있긴 한데 어느 곳을 가도 비슷한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무엇보다 식당의 전반적인 컨셉에 많은 신경을 쓴 게 느껴져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소품, 조명 하나하나까지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식사 외에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특히 9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 볼 법한 컨셉으로 브랜딩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었다. 브랜딩도 그 방향으로 잘 되어 있었다. 공간 전체에서 단순히 밥을 먹는 식당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테마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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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웠던 점은 웨이팅 시간이 굉장히 길었는데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실제로 기다리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좀 지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직원들의 응대나 서비스 속도가 느릿느릿한 편이라 약간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볼 만한 곳이었다. 컨셉이 확실하고 그만큼 사진 찍을 곳도 많아서 감성적인 기록을 남기기에도 좋다고 느껴졌지만.. (두 번은 굳이 시간 내서 안 갈 것 같다.)

 


NU_SCORE {벽돌해피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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